취준 생활 회고 - VCNC(타다) / 2025 토스 next 지원 후기
최근에 한동안 게시물을 올리지 못했는데요, 채용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여러모로 바빴습니다.
그래도 드디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취준 생활이 끝이 났습니다!
면접 보기 전에 다른 분들의 면접, 합격 후기 포스팅을 엄청나게 찾아봤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지난 취준 생활(iOS 개발 생활)을 회고삼아 포스팅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전공자이지만 모바일 개발 자체는 굉장히 늦게 시작한 편인데요..
처음에 모바일 개발을 공부할 때는 재미는 있었지만, 진지함(?)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보면 어떤 개발자가 되겠다는 목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동기들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화면을 그리고 기능을 추가하는, 눈에 보이는 활동에 집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동기가 부트캠프같은 것을 한 번 해보라고 권유해 주었습니다.
그때는 부트캠프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했네요. (왜 그랬니..)
그 당시 친구가 알려줬던 것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였는데, 이미 접수 기간이 끝나서 대체재를 찾다가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지원서를 넣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 했던 활동들이 제 인생을 바꿨던 것 같습니다. 😊
네이버 부스트캠프 - 터닝 포인트
네이버 부스트캠프에서는 약 6개월 간 베이직-챌린지-멤버십 과정을 거쳐 iOS/CS 지식을 공부하며 관련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베이직 입과 전 1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를 먼저 수행하고, 결과에 따라 2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되면 베이직 과정은 건너뛸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2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 대상자였으나 네이버 커넥트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이니 맛은 봐야겠다 싶어 베이직 과정부터 참여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는 2차 문제 해결력 테스트 대상자로 선정되더라도 베이직 입과를 추천드립니다. 부스트캠프에서도 이를 권장하고 있으며, 저 또한 베이직 과정에서 많이 배웠고 챌린지에 대비하여 좋은 워밍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과정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것은 “세상에 정말 잘하는 사람이 많다”였습니다. 저는 뭐 우물 안 개구리였고 개인 앱 운영하시는 분들부터 규모가 큰 앱을 다뤄보신 분들까지 단순히 배우러만 온 곳이 아니구나.. 라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 특성 상 다른 분들의 작업물을 보거나 의견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모르는 것들은 기록했다가 그날 코어 타임이 끝나면 복습하면서 프로젝트에 직접 적용해보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분들이 내 경쟁자라고? 이전 기수 분들도 계실텐데 그 분들도 내 경쟁자라고? 취업이란 실존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그래도 이 시기에 실력이 제일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이때 노션에 공부한 것들을 열심히 모아뒀는데 어느새 글이 1000개 가까이 되어 가네요 ㅎㅎ)
그렇게 어느덧 네이버 부스트캠프 멤버십 과정까지 마치게 되었고… 이제 취업할 타이밍이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모른채..
통곡의 벽 - 취업(…)
네이버 부스트캠프를 수료하고 나서 iOS 개발 직군으로 굉장히 많은 지원서를 제출했는데요.
그래도 나름 이름 있는 부트캠프를 수료했으니 서류 합격은 어느 정도 보장되지 않을까라는 저만의 예상을 깨고.. 서류 합격률은 정말 처참했습니다. ㅎㅎ

과정 중에 ‘부스트캠프 과정이 우리들의 인생을 책임져주지는 않는다’라는 말을 봤던 것 같은데, 그 의미를 알 것 같았습니다. 결국 부트캠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무엇을 배우고 습득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연이은 서류 탈락에 난감하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떤 가치를 더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판단 과정에서 제가 다른 지원자들보다 무언가 부족했다는 뜻일테니까요..
멈춰있을 수는 없었기에 기존에 참여하려고 했던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선발 과정은 1차 코딩테스트 - 2차 코딩테스트 - 3차 심층면접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네이버 부스트캠프와는 달리 소마는 모바일 분야를 따로 정해두고 뽑는 것이 아니라 코딩 테스트 문제에 SQL이 출제됩니다. (이전에는 웹 문제도 출제되었다고 하더군요)
저 같은 경우 백준 골드 2~4 문제와 프로그래머스, 리트코드에 있는 SQL 문제를 풀어보면서 준비를 했습니다.
기존에 취업을 대비해서 네부캠 팀원들을 모아 코딩 테스트와 면접 준비를 꾸준히 해오고 있었던 덕에 다행히도 코딩 테스트를 모두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관문은 심층 면접이었는데요, 이쯤에서 탈락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여 잔뜩 긴장한 채로 준비를 했습니다. (이거 절대로 떨어지면 안된다.. 생각했던 것 같네요)
지금까지 했던 프로젝트를 모아서 정성껏 발표 자료를 만들고,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예상 질문을 긁어모아 면접 준비를 했습니다.

면접 형식은 앞에 있는 단상에 나와 스크린에 켜둔 포트폴리오를 설명하며 발표를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5명의 지원자가 모두 발표를 마치면 면접관 분들이 지목하여 질문을 해주십니다.
한 사람당 발표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대본을 작성할 때 각 시점에서 몇 분이 흘러야하는지까지 체크를 하며 연습했었는데, 제가 예상한 시간에 딱 맞춰 발표를 끝낼 수 있었기에 나쁘지 않게 한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도 합격하여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6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소마 기수는 110명 내외로 선발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합격하고 나서 들어본 바로는 약 2000명 정도가 지원했다고 합니다. 결국 경쟁률이 20:1 가까이 된 셈인데 매년 경쟁률이 더 높아지는 것 같네요.
이 시기에 저는 동시 합격한 다른 회사가 있어 소마와 취업 중에서 고민을 했습니다. 해당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아서 꽤 고민을 했지만, 개발 측면으로 소마에서도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입사를 포기하고 소마를 선택했습니다. (소마에 들어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기에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서는 직접 원하는 팀원을 모아 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율성이 높은 것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의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젝트 활동비, IT 기기부터 학습 비용까지 지원해주고, 이에 더해 현업에서 뛰고 계시는 최고의 멘토 분들과의 커넥션까지 지원해주니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하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무조건 얻어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저 또한 소마 과정에서 좋은 팀원들을 만났고, 좋은 멘토 분들과 매칭되어 많은 것들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모바일 분야를 공부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소마 과정을 거쳐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소마에 훌륭하신 모바일 멘토 분들이 계십니다. ㅎㅎ 실제로 이분들께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김xx 멘토님 정xx 멘토님.. 제가 모바일 멘토로 같이 참여할 때까지 멘토 계속 해주세요..)
취준의 끝
소마 과정을 진행하며 MVP 개발까지는 이력서를 거의 넣지 않고 특강을 들으며 학습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다가 프로젝트 MVP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뒤, 멘토님들께 피드백을 받아 이력서를 갈아엎고 중~하반기부터 굵직한 채용 공고에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서류 합격률이 높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개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든 없든 경험했던 것들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는 2개 회사에 동시 합격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로 합격 소식을 받은 회사가 타다(VCNC)였습니다.

타다 채용은 서류 전형 - 전화 인터뷰 - 기술 인터뷰 - 최종(컬쳐핏) 인터뷰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타다의 경우 CS 기본기와 iOS 지식 기초가 탄탄한 사람을 뽑으려 하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았고 기초 지식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잘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유명한 iOS 면접 질문을 모아둔 깃허브, CS 지식을 정리해 둔 아티클을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iOS 관련 내용들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면서 공부하는 습관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타다에서의 면접 경험은 너무 좋았습니다. 면접관 분들께서 긴장하지 않도록 질문을 잘 이끌어가주셨고, 질문 내용도 좋아서 같이 일해보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지막 면접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는데, 회사 분위기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과는 굉장히 빨리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기술 인터뷰는 다음 날, 최종 인터뷰 결과는 당일 바로 연락을 받았습니다.

면접 과정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 이 시점에서 진행 예정이던 서류 합격된 다른 기업의 채용 과정은 중단했습니다.
타다 합격 소식에 엄청나게 기뻐하면서 맛있는 것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이와 동시에 병행하고 있던 채용 과정이 있었습니다. 바로 토스 next 채용입니다.

제 기억에 타다보다 먼저 지원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프로세스가 길다 보니 동시에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고 오늘 결과를 전달받게 되었습니다.
토스 next iOS 채용은 디버깅 과제 - 구현 과제 - 직무 인터뷰 - 문화적합성 인터뷰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이한 점은 과제 과정에서 AI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스트 바둑왕(…)이 생각나는 구조였는데요, 모든 지원자가 AI를 사용할 수 있으니 그 중에서 돋보이려면 사용자의 판단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디버깅 과제에서는 3시간이 주어졌고, 구현 과제에서는 6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 같은 경우 디버깅 과제에서는 최대한 빠르게 AI를 활용해서 문제를 풀고, 이를 코드리뷰 하듯 검증하는 식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틀린 부분을 발견했던 것 같습니다. (AI 자객같은 놈…)
구현 과제에서는 주어진 요구 사항에 충실하게 구현하면서, 이에 더해서 나름대로 완성도를 챙기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네요…

그렇게 과제를 제출한 뒤 직무 인터뷰 안내를 받게 되었습니다.
직무 인터뷰에 대해서는 난이도가 매우 높다고 알고 있었기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각종 iOS, CS 지식은 물론 제가 포트폴리오에 기재한 내용, 배운 것들에 대해 예상 질문을 준비해서 이를 노션으로 정리하고 면접 날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이렇게 적은 내용을 출력해보니 A4 140 페이지가 나왔습니다. 그만큼 치밀하게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면접에 나왔던 질문은 이 중에서 한 30% 정도..? 였네요..)
살면서 본 면접 중에서 제일 긴장했었고 제일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좋은 개발자가 무엇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얻어갈 수 있었던 면접이었습니다.
면접이 끝났을 당시에는 망했다… 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질문도 있었고, 긴장해서 조리있게 설명을 못드린 부분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 놀랐습니다.

기쁨도 잠시, 본격적으로 컬쳐핏 인터뷰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컬쳐핏의 경우 지금까지 했던 일들을 회고하며 나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 많이 돌아봤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네이버 부스트캠프,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을 거치면서 개발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해왔고 어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관련된 내용들을 적으며 준비하였고, 토스 유튜브, 조직 문화, 토스 피드 등 토스커뮤니티 관련 요소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결과는 컬쳐핏 인터뷰를 보고 날짜가 조금 지난 시점에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iOS 개발을 하기로 결심한 뒤로 거의 2년간 취준만 했던 것 같은데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뿌듯하네요 ☺️
저는 졸업하고 바로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분들보다 나이가 좀 많은 편이라,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시작한 것에 대해 항상 걱정이 있었는데요.. (이것 때문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소마에서 많이 혼났습니다. 😅)
지금까지 밟아온 과정에 의미만 있다면 앞으로 무엇을 해나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길었던 취준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
앞으로는 더 현명한 개발자가 되어 세상에 의미 있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